조은강 지남철 한바다 고차원 조은산 은강네 바다네
조은강(서지혜)_37세

“네가 가진 모든 게 부러웠어. 꼬붕이라도 상관없어. 
 떨어지는 떡고물이 필요했으니까. 
 처음부터 뺏을 의도는 없었어. 죄가 있다면, 니가 내 곁에 있었다는 거. 
 너의 무심한 말들, 무심한 행동은 내 가슴속 빨간 풍선을 부풀려 줬어” 

겉으론 수수하고 차분한 스타일, 가슴속엔 뜨거운 무엇인가 품고 있다. 목적을 위해서라면 비굴할 정도로 모든 걸 내려놓는다. 이 악물고 상황을 견디며 상대방 마음을 얻는 데 주력해, 결국은 환심을 사고 원하는 목적을 이루는 데 능숙하다.   
한창 예민하던 여고 1학년 때 만난 바다에게 평생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면서도, 그 곁을 떠나지 못하고 인생 제1의 친구로 남는다. 부잣집 바다 곁에 머물러야 떡고물이라도 떨어지니까. 교사가 꿈이지만 매번 임용고시에 낙방, 현재는 유아나 초등생 대상으로 독후감 논술 잡다한 과외 일을 몇 군데 다니고 바다의 심부름 해주며 근근 버티고 있다. 
남몰래 혼자만 썸 타던 의대 출신 고차원을 바다에게 빼앗기고, 현재는 4년 뒷바라지한 네 살 연하 남친과 결혼할 날만 기다리지만, 남친이 공무원에 합격하자, 버림받는다. 이후 은강은 남몰래 품고 있던 위험한 욕망을 드러내기 시작하고, 좀 편하게 살기 위해, 온 가족을 동원했던 꼼수는 도리어 화가 되어 돌아오는데...